호수가 화려한 옷을 입는 시간

수밋호수는 어제저녁 석양이

생각보다 물들지 못하였으니 일출이 더

아름다울 것을 예상하여 해가 뜨기 전에

호수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출발하려 합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일찍 텐트장비를 접고

배낭을 싸고 떠날 준비를 완료합니다.

아직 달님이 하늘에 있고

이번 여행 내내 비가 내려 보기 어려웠는데

모처럼 보는 새벽 달입니다.

 

어제 모하비는 날씨가 쌀쌀했지만

텐트를 치고 용기 있게 호수에 입수하여

목욕 겸 수영하고 땀을 씻을 수 있어서 

숙면했습니다.

흐린 날씨와 추워서 모두 호수에 들어 오지 못하고

모하비가 수영하는 것을 보는 것으로

대리 만족을 하였습니다.

호수도 가을을 재촉합니다.

 

 

여명의 붉은 빛이 호수에 내리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이번 여행은 비가 와서 힘들었지만

마지막 날의 이 풍경 하나로 

지친 몸은 한방에 날려 주었습니다.

 

Sunrise, Summit Lake

 

호수 위의 실재 풍경과 호수 속에

반영된 풍경이 마치 한 몸이 되어 정체되고

안개는 서서히 살아있는 듯 피어 오르는 모습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 펼쳐 보입니다.

 

해가 호수로 들어오는 순간이 보이는 듯 합니다. 

강한 해의 열기로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카메라는를 살짝 오른쪽으로 돌리면

잠자던 숲도 호수의 안개로 

기지개를 켜는 듯합니다.

 

어제부터 비가 없었고

오늘은 강한 햇살이 우리의 얼굴도

  붉게 물들입니다.

해가 뜨면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이 순간의 경치는 모두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해가 호수 깊숙이 들어옵니다.

 

왼쪽의 높은 산이 다이아몬드 산입니다.

오늘은 저 산 근처를 지나는

여정입니다.

 

강한 햇살의 열기와 밤새 차가워진

호수의 물은 서로 융화하여

몽환적인 비현실적인 세계로 이어집니다.

 

짙은 구름도 밝은 구름도 모두

데칼코마니의 완벽한 반영입니다.

 

데칼코마지 줌 해 봅니다.

 

정적 미학과 동적 미학이

어우러진 최상의 풍경입니다.

 

물에 들어가면 물안개가

나를 허공으로 올려다 줄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수시로 즐겁냐? 행복하냐?라고

물어 주었던 리더, 테드 님이 오늘 아침에

가장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이제 이 호수의 멋진 추억을

마음에 담고 출발합니다.

 

해가 완전히 올라온 모습도

화려합니다.

 

오늘 일정은 7일 전에 주차한

곳까지 17.8 마일 (28.6 km)의 거리로

마지막 날 가장 원거리입니다.

 

다이아몬드 피크 야생구역으로

들어왔습니다.

 

아침부터 크고 작은 연못이

자주 보입니다.

 

그 연못 속에는 연꽃이

많이 자라고 있어 자연이지만 정원을

걷는 느낌입니다.

 

전나무도 이른 아침에는

고인 연못에 목욕하러 옵니다.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전나무의

반영이 아름답습니다.

비대칭형 모습으로 자라는 전나무는

완벽주의 입니다.

 

먼산의 실루엣 아래로 크고 작은 호수가 보입니다.

 

PCT길에서 쓰러진 나무를 넘는 것은

기본입니다.

 

쓰러진 나무는 워낙 거대하여

사람의 힘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거인국 나무 세상입니다.

 

Diamond Peak

숲을 벗어나자 다이아몬드 산을

만납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걸어서

수밋호수에서 북쪽으로 8 마일 (9.6 km) 걸으면

다이아몬드 산을 만납니다.

 

산 아래로 계곡물이 흐릅니다.

 

어디가 정상인지 잘 모를 정도로

산자락이 저마다 다른 돌산이

보입니다.

 

다이아몬드 산 정상은

아직 잔설이 있고

이제 곧 겨울 눈이 그 위에 내리니

만연설 봉우리 입니다.

산의 멋진 실루엣이

운무와 함께 장관입니다.

 

오늘은 긴 여정길로 온종일 

마실 물을 정수하는 중입니다.

 

 지금 테드 님이 선 자리는 

PCT 최남단에서 1,900 마일 (3,058 km)

지점을 통과하는 의미 있는

순간입니다.

리더, 테드 님은 매년 2번의 백팩킹으로

2001년부터 시작하여 올해 24년 간

이 길을 리더 하면서 기획하고

씨에라 클럽에 봉사한

그의 끈기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의 축하 기념을 위해 모하비가

준비하여 만든 특별 간식입니다.

이 간식에 테드 님은 감동하여 헤어질 때까지

 모하비의 정성에 감동했다는

말을 여러 번 말했습니다.

하필 마지막날 1,900 마일을 통과했으니 

지금까지 6일간 이 간식을

마지막 날까지 지고

다녔다며 극찬했습니다.

모두가 작은 한 잎의 간식으로

이토록 즐거워하니 모하비는

더 기뻤습니다.

 

점심과 만찬 후 걷는데

싱싱한 블루베리가 주렁주렁 달려서

수연 님과 모하비는 블루베리 따 먹기 위해

발길을 자꾸 멈추게 됩니다.

점심 후 뒤에서 리더 하는 폴 님

씻지 않고 야생에서 먹는 것을 보고

기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니

맛있지만 참고 걷습니다.

 

물을 정수할 곳이 더 이상

없다고 하며 2 리터 이상을 짊어지고

걸으니 땀도 납니다.

비가 오는 것보다는 백배 좋습니다.

 

Yoran Lake

 

올란호수가 있어 구경하고

들어가는데 여기서 물을 많이 마시는

제임스 님이 아무런 생각없이 물을 정수하다가 

갑자기 화부터 냅니다.

물을 정수할 곳이 없다고 했잖아요?

그러게요!

리더, 테드 님이 웃습니다.

 

리더의 잠시 실수는 애교로 봐주고

물이 없다 했는데 이렇게 하늘을 담고 있는

호수의 물이 있으니 이 또한

좋습니다.

 

며칠 간의 우중 산길을 걸었는데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호수에서 목욕을 하니

이보다 더 평화로운 풍경이 없어 보입니다.

 

어제 마지막 만찬 후에 모하비 발목이

아프면서 물집이 생겨

테드 님이 꼼꼼하게 시술해 준 왼쪽의

발을 백팩킹 마치고 자동차에서 

떼기 전에 찍었습니다.

오늘 마지막 날의 운행 거리가 멀어서

테드 님도 물집이 생겨

모하비에게 시술한 그대로 스스로 수술 중입니다.

두꺼운 테이프의 쿠션이

정말 깜쪽 같이 아프지 않았습니다.

테드 님에게 한 수 배웠습니다.

 

오레건 주는 4계절이 뚜렷하여

마치 동부의 AT의 풍경과 닮았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반가운 2018년 AT 종주 동기생이

AT 사이트에 모하비 이름을 발견하고

이메일 공개를 했더니 

그 이메일을 보고 안부 글이 왔습니다.

문득 옛 추억을 들추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도 행복 중의 하나입니다.

 

쓰러진 나무를 전기톱으로 자른

모습입니다.

반듯하고 외피를 벗지기 않고

바로 순식간에 전기 힘으로 자른 모습입니다.

모하비는 등산로 보수 자원봉사를

하여서 어떻게 잘랐는지 

안 보고도 이 상황이 저절로 보입니다.

 

점점 싱그러운 잎이 넓은

식물이 자라는 것이 물이 더 풍부한

지형이라는 의미입니다.

 

Odello Lake

 

 까마득히 산 아래로

거대한 호수가 또 보입니다.

마지막날 원거리의 막바지 피곤으로

잠시 보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이 호수 너머에 오늘 밤 모하비도 차박

캠핑후 내일 귀가 길에 오릅니다.

 

 

오늘은 도보여정의 마지막날이라

모두 체력이 고갈된 상태인데

총 17.8 마일 (29 km)의 원거리를 완주가

곧 끝이 나는 기쁨에 제임스 님이

밝게 웃습니다.

힘든 상황이 오면 사람마다 취하는 

행동과 말씨를 보면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임스 님은 천사입니다.

 

내년에 뒤로 보이는 저 길이

북쪽 캐나다로 통하는 PCT 길입니다.

저 길을 2026년의 7월을 위해 남겨 두고 

우리는 PCT 길을 벗어 납니다.

 

맨 아래 잘 안 보이네요.

분홍색 하트가 오늘 아침의 일출이

화려했던 수밋 호수에서 출발했습니다.

분홍색 하트 왼쪽으로 초록색의 등산로를 따라

북진하여 갈색 강아지에서 끝내고

총 17.8 마일 (29 km)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초록 도깨비 쪽으로 걸어

7일 날 아침에 주차한 자동차에 올라

맨 오른쪽 58번 도로를 건너 샤워장으로 향합니다.

 

수연 님과 그녀의 남편, 마이클 님은

손주가 아파 월요일 베이비 시트를 해야

한다고 먼저 떠났습니다.

우리 4명은 샤워를 한 후에 식당에서

푸짐한 저녁을 먹었습니다.

모하비는 닭 반마리와 고구마 튀김으로

평소에 잘 못 먹는 튀김으로

열랑 폭팔 충전했습니다.

 

제임스 님은 월요일 직장으로 내일 새벽

5시에 떠나서 저녁에 미리 작별 포옹을 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모하비는 비 소식이 있어서 차박을 하고

제임스 님은 잠이 안 오면 바로 출발하기로 하고

차박 합니다.

폴, 테드 님은 백팩킹 텐트는 비에 젖어

 자동차에 둔 더 넓고 튼튼한 캠핑용 텐트를 치고

편히 잠자리에 듭니다.

비가 오면 산길을 걷는 데는 많은

변수가 있지만 다행히 천둥번개가 많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덕분에 우중의 자연 풍경을 볼수 있었으며

먼지 없는 폭신한 산길을 걸어 좋았습니다.

모하비도 내일부터 다시 운전길 2일간의

여정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7일간의 PCT 도보여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