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4일째 숲도 나도 비에 흠뻑 젖다
도보여행 4일째인 오늘 걸을 예정 거리는
총 17.6 마일 (28.3 km)로 원거리입니다.
엘리베이션 게인도 2,500 ft (760 m)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힘든 오르막 길을 만납니다.
새벽에 내린 비가 텐트를 두드리는 바람에
선잠을 잤습니다.
그럼 왜 매일 가는 거리가 다를까요?

그 이유는 첫 번째는 캠핑을 할 지정된
곳까지 가는 것이고 또한 캠핑장에서 물이
있는 곳이면 편리합니다.
그래서
조금 멀어도 이왕이면 개울이 있거나
물을 공급하는 곳의 캠핑장에서
텐트 치려다 보니 어떤 날은 짧은 거리를 걷고
어떤 날은 원거리를 걷게 됩니다.

산맥이 끊어지고 새로운 산맥이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의 어제 캠핑장에는 개울이 없어서
주변에는 물통을 대량으로
공수해 둔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사용했습니다.
오늘 개울을 만날 때까지 마실 물을
충분히 받아 출발합니다.

출발할 때는 해가 뜨는 듯 했지만
점점 짙은 안개가
숲 속의 시야까지 흐리게 합니다.
젖은 텐트는 물론 배낭 속은 이제 축축하고
숲의 습도는 내 몸까지 파고들어
몸이 무거워집니다.

후미에도 맨 마지막 리더가 걷고
제임스 님은 많이 추운지
다운재킷을 입고 그 위에 비옷을 입고
걷습니다.

한 숲을 지나자 이내 햇살이
나왔고 파란 하늘이 어느 때 보다
반갑습니다.

산자락을 넘지 못한 안개는
새로운 운치의 풍경을 자아냅니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산속을
걷는 하이커에게는 많은 불편함도 있지만
비가 와서 장점도 있습니다.
먼저 건조하지 않아 피부가 촉촉해지고
코가 마르지 않아 숨쉬기도 좋고
등산로에는 먼지가 없어 좋습니다.


전나무가 많이 자라는 지역의
등산로는 비가 와도 배수가 잘되어
진흙길이 거의 없어 걷기 편합니다.
전나무 잎은 솔잎이 짧아서 떨어진 솔잎으로 인해
등산로는 갈색의 융단을 깔아 놓은 듯이
푹신합니다.

전나무는 경사가 많이 진 산자락에는
어린 나무는 경사진 위쪽의 햇살을 받기 위해
햇살을 따라 자라서 전나무의 대부분의 밑동은
휘어져 자란 모습입니다.

하지만 경사가 완만한 산자락에는
곧게 자라고 있습니다.

오늘의 멋진 산인 틸슨이
안개가 걷혀지고 보이기 시작합니다.

등산로를 가로막은 거대한
전나무를 넘을 수 없어 산 위로 올랐다가
다시 내려 등산로를 만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반대편에서 본 쓰러진
나무 밑동이 거대합니다.

도보여행 4일째 드디어 멋진
경관을 구경하게 됩니다.
역시 오르막이 가파른 길을 걸으면
그 힘든 만큼의 수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검은 바위를 가로질러 만들어진
등산로는 평화롭습니다.
선두 리더 폴 님은 77세의 연세에도
가장 잘 걷고 배낭이 무거워 힘들다는
말도 없이 잘 걷습니다.

빼곡하게 자란 전나무는 마치
초록 이불을 펼친 듯하고 구름은
마치 올라타기만 하면 세상 어디라도
갈 수 있을 법한 황홀한 구름마차로 보입니다.

아름다운 경관을 멀리하고
전진하기 전에 다시 뒤돌아 보며
이 경이로운 풍경을 가슴에 담아 봅니다.

다시 평화로운 길이 나옵니다.

꽃은 지고 잎도 신비롭습니다.
비를 맞아 더욱 초록빛인데 어쩌면
겨울이 되어 얼기 전에 더 초록빛을 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북쪽을 향하여 걷는데
이분은 예쁜 강아지와 남쪽 방면으로
여행 중입니다.

하늘빛이 거짓말처럼 맑아집니다.
멋진 경관을 보면서 휴식합니다.

비가 온 뒤의 풍경은 시시각각
변화무상하게 경치가 바뀝니다.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고 가는 길도 다시
점검합니다.

다시 구름이 산자락을 덮는
모습입니다.

후미에 테드 님이 리더 하고 있으니
아직 점심 식사 전입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선두에 테드 님이
리더하고 후미에서 폴 님이 오후의 여유를
가지고 리더해 줍니다.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서
여러 각도로 산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거리 트래킹의 묘미입니다.

이제 형형색색의 바위들이
침식되어 떨어진 모습입니다.

바위 대부분은 현무암으로
화산석이고 색상이 다양한 것이
독특합니다.

전나무가 등산로를 막고 쓰러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솔잎이
살아 있습니다.
위로도 올라 등산로를 우회 하기도 하고
나무를 바로 타고 넘기도 하고
자신이 편한 방법으로 지나갑니다.

이 지점은 북쪽 방면으로
전진하여 마지막 최북단인 캐나다까지는
이제 800 마일 (1,287.5 km)
남았다고 하이커 누군가가 돌로 만든
이정표로 힘든 여정길의 장거리 하이커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후미의 테드 님도 조심스럽게
나무를 타고 넘습니다.

다시 길은 산자락을 내려가보며
펑 뚫린 곳을 지나갑니다.

산행을 하루 일정으로 집중되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면
장거리 트래킹의 백팩킹은 천천히
유람하면서 끈기를 요구하는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Thielsen 산 전체가 바위로 형성되어
있는데 산자락의 바위가 달라서
다양한 각도로 보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마침내 첫 개울이 보입니다.

산자락의 눈이 지금도 녹지 않았는데
산에서 녹은 눈으로 형성된
계곡입니다.
금방 안개 속으로 산이 숨어
버립니다.

왼쪽 등산로가 걸어 왔던 길이고
계곡을 건너서 오른쪽 길로 걷기 전에
휴식합니다.

폭포는 경쾌하지만 오늘은 고도가
계속 올라서 최고 물옆은 더
춥고 손도 시립니다.


이곳에서 다음 캠핑장까지
마실 물을 정수하고 점심도 먹고
수연 님은 젖은 텐트를 꺼내서 말립니다.
왼쪽 사진은 리더, 테드 님의 배낭입니다.

다시 걷기 시작하여
숲으로 진입하였습니다.

날씨는 여전히 춥고 안개가
점점 짙어져 곧 비가 올 것 같습니다.

거대한 나무이지만 전나무
대부분은 솔방울이 작습니다.

운치 있는 안갯속의 숲이고
우람하게 자란 전나무 아래에서
잠시 휴식했습니다.

이 지점은 오레건주와 워싱턴의
PCT 등산로 중에서 가장 높은 기점입니다.
7,560 ft (2,304 m)으로 이곳을
막 지날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곳에서 모하비는 물집도 생기고
발목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 여행을 시작하여
통증이 심하여 간식을 먹는 중간에 결국 소염제 약을
복용했습니다.
이곳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40분 이상 내린 비는 비옷과 판초를 입고
걸어도 온몸을 흠뻑 젖게 했습니다.
팊수 패스 Tipsoo Pass의 고개를 넘을 때는
모두 힘들었습니다.
모하비는 미쳐 비옷 바지를 챙겨 입지 못하고
모두를 기다리게 하고 입을 수 없어서
계속 걸었더니 바지 허벅지 부분은 흠뻑 젖었습니다.
얇은 바지라 해가 나오면 금방 마를 듯
했지만 비가 멈추지 않아서 결국 물이 없는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기로 했습니다.
텐트장에 물에 없어 물부족으로 폴 님도 저녁을
생략하고 간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모하비는 오늘따라 마지막 계곡에서 물을
적게 정수하여 저녁을 생략하려니
테드 님이 기어코 저녁 만들 물을 반 리터 주었고
이 닦을 물은 수연님은 4/1L를 또 주었습니다.
빨랫줄을 만들어 젖은 옷들을 널었지만
해가 지자 이슬이 내려와 옷이 더 젖어 결국
텐트 속으로 가지고 들어 왔는데
한밤에 바지는 그대로 젖어 손수건으로 물을
걷어 내고 침낭 속에서 모하비 체온으로 말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결국 침낭의 슬리핑백이
젖어 있고 바지는 물끼는 없지만
젖어서 이것을 입고 걸으면 모하비 체온으로
말릴 수 있습니다.

물이 있는 마이두 호수 Maidu Lake
목표지점까지 포기하고
1.5 마일 (2.4 km)를 포기하고
우중 캠핑을 했습니다.
오전이레 이렇게 맑아졌는데 산은
하루에도 변화무상한 날씨였습니다.

모하비는 이번 여정이 비가
많을 것을 예상하여 다행히
무릎까지 오는 각반과 방수 등산화로
무릎아래는 비에 젖지 않았고 비가 올 때
흙탕물에 젖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얇은 장갑에
끼고 텐트를 접어서 아침에 손시러운 것을
줄일 수 있었는데 대부분 장갑이 젖어 맨손으로
텐트를 걷는 수연 님은 매일 아침 텐트 걷을 때 손이
시리다 못해 통증이 심하다고 합니다.
모하비는 얇은 장갑, 조금 두꺼운 장갑, 그리고
보온용 털 벙어리장갑을 가져갔는데
젖을 때마다 번갈아 끼고 손온도로 말리고
아침에는 벙어리장갑을 겹쳐 꼈습니다.
비로 전방에 멈추어 총 16.1 마일 (25.9 km) 걷고
호수까지 못 가고 첫 캠핑장에서 멈추었습니다.
비로 오늘이 가장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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