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r Lake 1,791.9 Miles (2,884 km)
오레건의 남쪽 지역도 여름에는
비가 없는 탓인지
등산로에는 먼지가 많습니다.
일 년에 전 구간의 PCT를 걷는 트루 하이커와
우리처럼 일부 구간만 걷는 섹션 하이커가
무려 2,000~3,000명 이상이 PCT를 걸어서
비가 없으면 먼지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만 걸어도 바지와 옷소매는 먼지와
땀이 나서 거지행색이 따로 없습니다.
어제는 호수에서 비누 없이 몸 씻고 머리도
감았지만 잠잘 깨끗한 옷을
낮에 입은 바지와 셔츠를 열심히 털어 보지만
여전히 먼지입니다.

오늘도 7시 출발로
아침 식사와 텐트를 접어 배낭에 짐을
꾸리려면 5시에 기상합니다.
재빨리 짐을 꾸리고 아침 풍경의 호수를
보러 혼자 내려가 봅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어제와 또 다른
몽환적인 풍경입니다.

배낭에 모든 짐을 재빨리 꾸리고
호수로 다시 혼자 나가 봅니다.
호수는 역시 일출시간이 가장 고요하고
아름답습니다.
고온의 낮 기온에서
밤의 차가운 기온차가 생기면서 해가 오르면
멋진 물안개가 수면으로 피어오릅니다.

쓰러진 나무에 버섯이
나왔다가 소멸되는 모습입니다.

전나무 잎의 끝부분에 색깔이
다른 부분이 올해 새로 나온 잎입니다.
같은 초록색이 진하고 연한 모습이 군락을
진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다시 아침 7시 출발하는데
초반부 등산로는 순조롭습니다.

자주 쓰러진 나무를 넘고
꾸부려 지나는 구간을 자주 만납니다.

정원수처럼 보이는 나무가
군락 지어 마치 큰 정원을 걷는
기분입니다.


죽은 나무는 나뭇가지가
아래로 축 쳐지면서 검게 변하고
마르다가 떨어집니다.

어제는 하늘의 구름이 끼어 있다가
저녁에 파란 하늘을 보였기에
다음날인 오늘 날씨가 화창한 날씨로
예측되고 또한 기온은 어제보다 더 더울 것으로
어제저녁에 하늘의 구름을 보고 예상해 보았는데
역시 아침부터 덥습니다.

주인 잃은 모자 걸려 있습니다.
왼쪽 길 같았지만
오른쪽의 쓰러진 나무를 뚫고 가는
길이었습니다.

어제는 검은 현무암의 산길을 걸었다면
오늘은 쓰러진 나무 넘기가
많고 가끔은 우회하다가
길을 잃기도 하지만 이내 찾아냅니다.

이정표가 많이 상하여
잘 읽을 수 없습니다.

모하비는 PCT의 캘리포니아 주는
부분적으로 걸어 보아서
오레건 주와 워싱턴 주는 몸이 허락한다면
계속 걸어 보고 싶은 도보여행길입니다.

주리더인 테드 Ted 님은
2001년에 PCT를 1년에 두 차례
섹션으로 리딩을 하고 작년에 캘리포니아 주경계를
넘었고 24년간 매년 두 번씩 섹션으로 하여
현재 오레건 주를 걷고 있으니 어쩌면
트루 하이커 이상의 끈기라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테드 님은 섹션 하이커로 PCT를
씨에라 클럽의 공식 여행 일정을 하면서
2001년부터 올해 2025년까지 코리더가
무려 8명이 바뀌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테드 님은 24년이니 강산이 두 번 반이나
바뀌도록 끈기를 가지고
해마다 꾸준히 2회 도보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지금의 코리더 폴 Paul 님과도
궁합이 잘 맞아 보입니다.
함께 카풀도 하고 이 도보여행이 끝나면
9월에 있는 2차 PCT 섹션 구간을
답사를 한 후 귀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씨에라 클럽의 리더가 되려면
필기, 실기 시험에 패스해야 합니다.
야생지역에서 리더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자원봉사로 스스로 계획하고
여행을 위해 씨에라 클럽에
제출할 서류도 많고 일일이 참가자 각각에게
보낼 이메일도 적어도 5번 이상 됩니다.

오늘은 PCT등산로 옆으로
아일랜드 호수 Island Lake와
레드 호수 Red Lake가 보이는데
이 호수를 가까이 끼고 걷는 등산로가
따로 있습니다.

금이 간 바위 사이로는 바람이
흙을 뿌리고 또 그 바람은 씨앗이 뿌립니다.
바위 화분입니다.
바람은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식물의 종족 보존에는 곤충 외에도
바람이 큰 역할을 합니다.

쓰러진 나무를 넘고 타고 오르는 것도
장거리 도보여행에서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특히 무거운 배낭을 지고 우회할 때
균형을 잘 유지해야 쓰러진 통나무를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멋진 산이 또 유혹합니다.
제법 많은 눈들이 산의 형세를
더 선명하게 느끼게 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1마일 (1.6 km) 짧은
여정이지만 쓰러진 나무를
우회하는데 시간을 소모하게 되었습니다.

왼쪽 이끼는 습한 곳에서 잘 자라고
오른쪽 윗부분의 이끼는 약간 고온 건조한
조건에서 자라는 이끼입니다.

이 검은 이끼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죽은 이끼일까요?

모하비가 동부의 아팔래치안 트레일을
종주했을 때 가장 많이 본 이끼가
이곳 오레건 주에서도 자주 보입니다.
모하비의 아팔래치안 트레일
종주기는 52편의 포스팅이 있습니다.
그중에 글로 남긴 것은 15편입니다.
그 1편부터 읽어 보려면 아래 링크 꾹 눌리면 됩니다.
5.5개월을 걸었으니 책으로 약 500페이지 분량입니다.
https://hees1113.tistory.com/387


전나무에도 소나무처럼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저마다 다른
잎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테드 님이 앞장섭니다.
삼거리 길이 헷갈리면
테드 님 뒤의 PCT 로고를 보면
됩니다.

로고가 오래되어 나무가 자라서
가리고 있습니다.
자라는 나무가 견디는 것이 신기합니다.


누가 버섯 균을 인위적으로 주입한 듯이
군데군데 버섯이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른쪽이 PCT(pacific Crest Trail)
등산로입니다.

140번 하이웨이도 14 마일 (22.5 km),
데블스 피크 Devil's Peak 7.5 마일 (12 km)
거리의 정션에 있으니
깊은 산속에 있음이 분명합니다.

순조로운 등산로는 걷기는 좋지만
계속 숲을 많이 걸어 산림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엘리베이션이 가파르면 풍경을 더
다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오늘 캠핑할 디어 Deer 호수로
가는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사슴 호수에 도착하자 숲이 호수를 에워싸고 있어서
모기는 점점 더 많고
어제보다 수질은 더 나빴습니다.
잔잔한 호수에서 물을 정수할 때는 위의 먼지를 뚫고
들어가면 물속은 깨끗합니다.
그런데 이 호수는
물속으로도 부유물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이로 인해 필터가 손상되었습니다.

모하비는 어젯밤 4시간 밖에
잠을 이루지 못해서 일찍 도착하여
텐트에서 살짝 낮잠이 들었는데 테드, 폴 님은
호수에서 목욕 겸 수영을 즐겼다고 합니다.

인공호수가 아닌 자연호수는
호수 바닥에 흙이 많고 들어가면
흙탕물이 일어납니다.
백패킹에 꼭 필요한 것이 캠핑슬리퍼입니다.
테드 님은 무거운 스노클링용 물신발도
챙겨 왔습니다.

해가 빠지면 기온은 이내 서늘해지고
모기는 더 극성을 부립니다.
매일 평균적으로 10번씩 모기에서
헌혈을 했습니다.

저녁 시간에 함께 모여 담소하며
각자의 저녁을 만들어 먹는 시간입니다.
뭘 먹는지 각자 자신의 음식을 설명도 하고
내일 일정도 나누고 예전 산행 추억도 이야기합니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을
한 팩에 넣어서 먹고 이제는 하루 세끼 먹는
내일의 한 팩이 남았다고 좋아하는 테드 님은
곰쌕의 빈 음식 자루를 모자로 쓰고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모자가 워낙 길어서 어느 숲의 왕족 같습니다.
음식이 줄면 배낭 무게가 가벼워져
백패킹 여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음식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배낭이 가벼워집니다.

호수도 잠을 잘 준비를 하여
차분해집니다.

자연 호수여서 가장자리로는
늪지대로 푹 바질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오레건은 겨울 눈이 많고 이 눈이 시나브로
녹아서 호수로 흘러 자연호수가
지천입니다.

저녁에는 쌀쌀해집니다.
모기 때문에 비옷을 입으면 가장
안전합니다.

전나무에 새로 열리는 솔방울들은
대부분 나무맨 꼭대기의 가장 어린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달립니다.
그 이유는
다람쥐들이나 설취류의 동물로부터
자신의 종족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어린 나뭇가지에
솔방울을 열리게 하는 식물의 지혜입니다.
그래도 다람쥐가 따서 먹다 남긴 솔방울이
등산로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세상에나!
솔방울 속이 이토록 화려하고
아름다운 줄은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전나무 솔방울의 속은 마치
신세계를 보는 듯한 환희였습니다.
오늘은 모하비가 독사진 찍기를 깜박했습니다.
솔방울 속의 고혹적인 색과 정교한
과학적 비밀로 모하비 사진을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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