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험한 크로스 컨츄리 하산과 사막산 아래 마을 - 6/10-/2025
Mount Gleason 6,529 ft (1,990 m)
더운 대낮에 그늘도 없는
사막의 가파른 내리막 길과
덤불을 다시 헤치고 나갈 생각을 하니
막막한 심정입니다.
다행히 땀으로 물에 들어간 듯이 젖은
발을 말리고 점심으로 에너지도 충전하여
힘들 내어 걷습니다.
다시 이 산을 찾기가 힘들 것이라
한 번 더 산자락을 눈으로
익히고 떠납니다.
솔발울이 떨어진 정겨운 길을
걷습니다.
소나무가 있는 곳은 바람이
일렁이기만 하여서 시원합니다.
고사목이 작은 나뭇가지까지
메달려 있는 모습이
풍요롭다가도 가혹한 것이 자연인가
봅니다.
흰색, 보라색 마리포사 릴리와
눈을 맞추며 하산합니다.
새로 자란 소나무도 풍성하고
오른쪽으로는 벅돈 가시 덤불도
자라며 제 영역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사막에서 피는
프레몬티아 꽃은 아무리 더워도
물이 없어도 수많은 꽃을 가지마다
피웁니다.
이곳에도 누군가가 등산로를
정비한 모습이 보입니다.
아래는 사막산의 전형적인 모습이지만
해발 고도가 높아진 글리슨 산의
정상 부근에는 신기하게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자랍니다.
등산객조차 거의 오를 수 없는
고요한 산자락입니다.
벅돈 부쉬가 꽃을 피었습니다.
돌은 산화되어 앤틱한 색이
고전적으로 보입니다.
소나무가 쓰러진 모습을 지납니다.
쓰러진 소나무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껍질도 모두 벗겨지고
벌거 벗은 채로 누워 있습니다.
팍스, 아이언 산의 뽀족한
봉우리들을 막지막으로 뒤돌아 보고
하산합니다.
소나무 군락지를 벗어나
이제 척박한 사막의 가파른 내리막이
보입니다.
이 일대는 미국 서부의
장거리 도보 여행길인 PCT 길이
지나는 곳입니다.
물이 귀하여 꽃이 작게
겨우 피었습니다.
같은 식물이라도 환경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에서도 서로 다른 형태의 길이 있는데
자동차가 다닐수 있는
비포장도로을 보통 Fire Road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 길은 자동차가 다니며
산림을 관리하기엔 길이 부적합니다.
이런 길을 그럼 뭐라고 부르고 왜 생겼을까요?
이런 길을 Firebreak 길이라 부르는데
산맥과 산맥 사이에 산불이 나면
이 부근을 집중적으로 물을
부어 버리면 다른 산맥으로 산불이
옮기지 않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길입니다.
그런 이유인지 거침없이 가파릅니다.
그리고 나무 말뚝이 군데군데 세워져
멀리서도 잘 보이게 한 길입니다.
이런 철근도 어느 용도에
쓰이는지 자주 보였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심하게 더우니
뱀이 안나온 것만도
다행이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는데
다음은 덤불을 헤치고 지나는 길입니다.
키가 모하비보다 더 큰 덤불은 사실상 땅바닥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가팔라서 길은 안보이고
맨 아래 흰색 길이 아침에 달려온
비포장도로 광산의 흙을 실어 나르던 트럭들이
달리던 길이고 그 너머도 마을과
농원의 푸른 색이 보입니다.
최악의 더위를 느끼는 파이어브레이크
길에서 헬기도 보이고
모하비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늘 산행이 짧은 거리여서
누가 신발이 작다고 모하비에게 준
등산화를 연습삼아 신었습니다.
덤불을 많이 밟고 발로 자르며 걸은 탓인지
그만 등산화 바닥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래도 하산길에서 생긴 일이라
정말 다행입니다.
이런 경우가 하이커들에게는 종종 있는 것을
보았지만 모하비가
구매한 등산화는 이런 적이 없었습니다.
공간이 작지만 그늘에서 임시로
천테이프로 붙이고 헤어밴드로 고정했습니다.
왼쪽은 흰색 흙을 채취하고
오른쪽은 회색의 광산인데 모두
조용합니다.
아마도 사막의 더운 날씨로 새벽부터
일을 하고 2시쯤은 문을 닫는 모양입니다.
먼지와 소음이 심하던 아침에 비해
지금은 적막합니다.
모두 퇴근했는지 아침에
비해 적막합니다.
가파르게 내려온 길을 되돌아 보고
오른쪽 사진은
아찔하게 하산하며 내려 갑니다.
들쥐 구멍인지 군데군데
구멍이 있어 밟으면 발이 푹 빠질수
있고 또 짐승이 그늘을 피해 잘수 있으니
밟지 않고 지나가는 것도 걸립돌입니다.
메마른 요바산타 부쉬도 밟으면 부셔집니다.
덤불을 헤치고 하산할 자신이 없고
물길이었던 메마른 계곡 바닥은 흙은 물살에
쓸리고 매끈한 돌바닥인데
수시로 덤불이 계곡을 막아 버리니
저 광산의 트럭길로 향해 덤불을 헤치고
직선 코스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광산의 관계자 외의 길로 접어
뒤돌아 본 글리슨 산입니다.
덤불을 헤치면서 걸었다면 아마
오후의 더위로 탈진했을 수 있었는데
주차한 곳까지 돌아가는 길이지만
더 편합니다.
주차장 인접한 곳에는 트럭이
많이 지나서 광산의 흙먼지가 날리는데도
불구하고 깨끗하고 우아하게
양귀비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자동차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고
구불구불 광산길을 빠져 나갑니다.
이 척박한 사막에
땅속의 물줄기를 따라 나무가
자란 것이 신기합니다.
달리는 자동차에서 전봇대가
서로 엇갈리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반가운 도로가 나왔습니다.
이 척박한 사막 산자락 아래에
농사를 짓는 모습입니다.
농장 이름이 블룸렌치 입니다.
그린 하우스 동이 제법 많고
고온을 피해 그늘막을 덮고 있습니다.
야채를 재배하고 산 아래 멀리 보이는 곳은
포도나무 같아 보입니다.
임시 농막같은 RV 차량이
세 대 보이는데 그늘막의 차양이
필수 입니다.
유서깊어 보이는 큰 헛간이
보이고 자동차가 많은 것을 보아
지금도 사람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해바라기 마당이고
꽃그림이 그려진 현대식 작은 헛간도
있는 사막 마을의 농가입니다.
14번 고속도로를 향해 나갑니다.
이정표 뒷부분의 구릉지도
피라미드 처럼 보입니다.
도로에서 다시 글리슨 산이
보이는데 이 더위에 저 위로 올랐다는 것이
더위 안 먹고 빠져 나왔으니
오늘 산행의 성공은 기적입니다.
이 일대의 가장 높은 산자락이
마을을 내려다 보는 듯 합니다.
물론 다른 상수 물을 공급되겠지만 그래도
저 산자락으로부터 빗물의 공급이
척박한 사막의 마을이 잘 유지되며
살아 갑니다.
달리는 도로마다 온통 구릉지인데
가끔은 우뚝 쏫은 바위가
보이니 사막의 비경입니다.
초록색 나무들의 띠를 따라 계곡물이
흐르고 이 자락 아래 캠핑장도
보입니다.
사막 산행의 더운 날은 그저 걷기만
해도 힘이 듭니다.
오늘 산행은 왕복 7 마일 (11 km)거리이지만
편도 3.5 마일 (km) 구간의 엘리베이션 게인이
3,224 ft (983 m)를 오르고
광산의 먼지를 덮어 쓴 덤불을 헤치는 힘든
산행이었지만 글리슨 산의 뒷자락으로
걸어 절반 이상의 짧은 거리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이리 더울 줄 모르고
올랐던 글리슨 산행은 무사히 빠져
나왔기에 또다른 사막산행의 경험이 되었고
추억이 되었습니다.
짧았지만 덤불을 헤치느라 총 7시간을
소요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