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king 미국 서부 산행

자-1. 덤불속에 숨어 있은 산 - 2/19/2025

Mojave 2025. 2. 24. 04:44

Middle Peak 5,889 ft (1,795 m)

오늘 여행은 샌디에이고에 있는

산으로 떠납니다.

산행거리는 짧아서 심적으로 부담은

적지만 겨울 해가 짧고 운전거리가 멀어서

새벽에 일어납니다.

샌디에이고의 산자락에 도착하자

능성에는 예쁜 집들이 

자주 차창으로 스칩니다.

 

3시간을 운전하여 

등산로 입구와 가까워지면

꽤 큰 저수지가 보입니다.

 

샌디에이고에는 HPS에

등재된 산만 26개의 산이 있지만

현재 산행이 가능한 산은 18개의 산 중에서

미들산 등산로 입구입니다.

샌디에이고 일대에는 쿠야마카 산이 가장

높아서 쿠야마카 지명이 많습니다.

 

이 산은 좋아하지 않는 산 중의

하나인데 그 이유는 산이라기보다는

돌무더기가 조금 있고 사방으로

가시덤불로 그나마 작은 돌무더기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걷는 길도 산이라기보다

계속 소방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소방도로를 새로 정비한 모습입니다.

 

이 일대에는 10여 년 전에

큰 산불로 멋진 소나무는 모두

전소되어 죽어서도 10여 년을 보내는

소나무입니다.

 

이번 큰 비로 산사태를 피하기 위해

물을 뽑아낸

흔적이 보입니다.

불이 난 이후로는 벅돈가시 덤불만

산발적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어린 소나무를 살려 보려고

그물망으로 보호했지만

어린 나무는 죽은 듯합니다.

 

소방도로가 끝나고 

이제 가시덤불이 천지로 자란

산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산행을 합니다.

오르막이 많지 않고 거리도 짧지만

오늘은 가시덤불 길이 산행입니다.

 

큰 불이 난지 모하비가

10년 전에 왔을 때는 온통 검은 고목이

탄 채로 서 있었는데

10여 년 이상이 되어 많이 쓰러졌습니다.

 

이 일대에는 잎이 긴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데 새로 자란

소나무가 싱그럽습니다.

 

큰 산불 이후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다시 2022년 2023년 많은 비는

벅돈가시 덤불을 더 자라게 하였습니다.

 

등산객도 뜸하고 오직

씨에라 클럽 멤버들이 일 년에 한 번

찾는 편이니 등산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덤불을 뚫고 들어가니

길이 보이지만 가시들 뚫고 들어가는

좁은 길입니다.

 

이 사정을 이미 알고 온

리더 부부인 이그나시아, 피터는

작은 전정가위를 가지고 와서 덤불가시를

자르며 갑니다.

 

덤불 너머로 남가주에서 가장 높은 

샌골고니오 San Gorgonio 11,503 ft (3.506 m)

산이 하얀 눈을 덮고 있습니다.

고도가 높아 흰 눈을 덮은

산이 구름처럼 보입니다.

 

더 줌을 해 보면

흰 눈으로 덮인 고산입니다.

 

주차해 둔 뒤로는

초원지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겨울철 비가 많은 해에는 모두 저곳에

물이 고이나 봅니다.

 

덤불을 자르면서

겨우 겨우 가시를 헤치고 

몸을 숙이며 걷다가 뒤돌아보면

길이 안 보입니다.

 

정상에는 앙징맞은 방명록 함이

보입니다.

 

오늘은 수요일인 평일로

멤버는 달랑 두 사람이고 리더는

부부입니다.

씨에라의 산행 규정은 한 명이

산행하여도 리더는 반드시 두 명 이상이

어야 하고 이 리더 사이에 멤버들이

산행길을 걷는 것이 안전 수칙 중의 하나입니다.

덤불이 사방으로 자란 돌무더기에 앉아

햇살을 안고 점심을 먹었는데

이그나시아, 메리 님은 전정하느라

더 늦게 도착했습니다.

 

쓰러진 고목을 오르고

타고 그것을 피하다가 가시에 

찔리고 아슬아슬한 몇몇 구간을 지납니다.

 

산불이 잦은 남가주인데도

멋진 집들이 산자락에 많이 있는

모습이 아이러니합니다.

 

한국과는 반대로

미국에는 산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부자가 많습니다.

이웃의 소음 없이 조용히 살고 싶고 또

내가 아무리 시끄럽게 해도 넓은 땅을 차지하여

이웃에게 방해되지 않는 것을 좋아합니다.

모하비도 산속에 살고 싶지만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집으로 오가는 운전길이

염려되고 산불이 날까 더 걱정입니다.

 

왼쪽은 선두에서 하산하는 피터님이고

오른쪽은 후미를 리더 하며 모하비

뒤로 오는 이그나시아님이 가시덤불

사이로 살짝 보입니다.

 

쓰러진 고목이 이제 섞어서

불안하고 덤불 가시는 쓰러진 고목을

덮어 피터님은 더위를 타 이런 상황의

등산길 사정을 알면서도 반팔 반바지를 입고

가시에 여러 번 찔려서 피가 많이 났습니다.

 

소방도로로 무사히 빠져

나왔습니다.

 

일부 구간의 소방도로도 

역시 벅돈 가시덤불이 점점 길을

좁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소방도로가

많아서 이정표를 잘 보면서

걷습니다.

 

앞으로 1년간의 산행계획과

허가증을 받아야 하는 일정들로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산하여 자동차로 약 1.5 마일 (2.4 km)

이동하여 사진에 보이는 바위가

우뚝 쏟아 있는 스톤월 산이 

오늘 두 번째로 오를 산의 모습입니다.

 

지난주 겨울비가 제법 내렸지만

아직 저수지는 물이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고 초원지도 메말라 있습니다.

 

3배 줌 하여 사진을 찍었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도로가 보이고 그

옆으로 자동차를 주차한 곳이

가까스로 보입니다.

 

저수지의 물이 많아야

초원지에도 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후의 따사로움으로

아기 뱀이 착각하고 나왔는데

막상 나오고 보니 추운 날씨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가주가 아무리 겨울 추위가 없다고 하고

오늘 초여름 날씨를 보였지만 겨울산에는 그늘진

곳에는 기온이 내려가고 해가 지면 바로

춥습니다.

 

모하비 집에는 초여름입니다.

허밍버드는 빨간색의 길쭉한 통꽃을 좋아합니다.

날갯짓을 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모하비가 쳐다보며 연신

사진을 찍어도 두려움이 없는 새입니다.

 

미들 Middle 산은 걷는 길은

볼품이 없었지만 비 온 후라 소방도로의

먼지가 없고 붉은 인디언 색을 흙길이 푹신하였고

가시덤불이 많았지만 

남가주 명산인 샌골고니오 산이 등산로에서

잘 보이는 조망권을 가진 산입니다.

오후 햇살을 더웠지만 일광욕하기 좋았고

다음 산행지인 스톤원 산으로

향해 하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