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도보여행 Backpacking 159

Q-42. 하바수파이 캠핑장 가는길

Indian Garden Campgrand 브라이트 앤젤 트레일을 이용하여 이틀에 걸쳐 오를 예정이며 오늘은 그 반만 올라 인디언 가든 캠핑장에서 캠핑할 예정입니다. 그랜드 캐년은 험한 사막지대이지만 사막에는 오아이스라는 것이 있듯이 그랜드 캐년에도 사막지대이지만 물이 있는 인디언 가든 캠핑장이 있습니다. 인디언 가든 캠핑장은 사막지대인 곳에서 식물과 백양나무도 우람하게 자라 가든이라 불릴만하며 동시에 하바수파이 캠핑장이라는 닉네임이 있을 정도로 물이 있는 곳입니다. 림투림을 하루에 하는 하이커가 이 브라이트 앤젤 트레일은 가장 힘들지만 이곳을 선택하는 큰 이유는 이 캠핑장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르면서 되돌아보는 경관은 웅장한 바위의 협곡이고 그 협곡을 계속 올라야 하는 힘겨운 자신과..

Q-41. 브라이트 앤젤 등산로의 은빛 다리

Silver Bridge, Bright Angel Trail 콜로라도 강 상류의 노스 캐이밥 트레일과 사우스 캐이밥 트레일 즉 림투림의 중간에 위치한 브라이트 앤젤 캠핑장은 림투림 트레일 백패커들이 머무는 정션입니다. 하루에 림투림을 종주하려면 새벽에 출발하여 밤늦도록 걸어 몸이 무리가 됩니다. 백패킹으로 림투림 도보여행을 하면 무거운 배낭을 짊어져야 하지만 온전히 낮시간을 걸을 그랜드 캐년 구경하기에는 좋습니다. 콜로라도 강 상류의 브라이트 앤젤 캠핑장은 10월 중순의 밤기온도 더운 날씨로 텐트의 덮개(레인 프라이 Rain Fly)없이 그물망의 텐트만 치고 잠을 자면 정말 자연과 자는 기분입니다. 눈을 뜨면 하늘과 별이 보이고 적당한 밤공기를 느낍니다. 새벽에 누워 사진을 찍으니 고요속에 샛별만 반짝입..

Q-40. 리본 폭포에서 하산하는 재미

North Rim Trail to Bright Angel Campground (CG) 리본폭포로 오를 때는 오전으로 협곡에 그늘이 많았지만 오후가 되자 깊은 협곡 속으로 햇살이 온전히 들어와 사진 찍기 좋았습니다.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듯이 사진 찍기 좋은 협곡을 걸으니 온전히 사막 햇살의 열기가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노스림의 높은 해발고도에서 겨울에 내린 눈이 녹아서 이 계곡을 따라 흐르고 이 물은 콜로라도 강으로 흘러듭니다. 노스림 쪽으로 보이는 거대한 바위산의 다양한 형상이 노스림 트레일에서도 살짝 보입니다. 노스림은 해발고도가 높아 보통 10월 초에 또는 날씨에 따라 9월 말에도 출입구를 닫고 모하비가 이 노스림 트레일에서 땀을 뻘뻘 흘리는 10월 중순이지만 노스림 출입구는 이미 닫혔습니다...

Q-39 모하비의 버켓 리스트, 리본폭포

Ribbon Falls 리본 폭포를 가려면 개울을 건너는 작은 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가 유실되었으니 물을 건너야 하는데 개천은 생각보다 물살이 거셉니다. 개울은 자연으로 형성되어서 어느 부분은 완만한 물살로 유유히 흐르기도 하고 또 때로는 뛰어서 건널 수 있는 좁은 부분도 있습니다. 상류로 조금 올라가 보니 버들 숲으로 우거졌지만 사람이 걸어간 흔적이 보이고 물살이 약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번거롭지만 등산화를 벗고 내를 건너서 발자취가 없는 바위에서 또 잠시 머뭇거리자 젊은 하이커가 모하비가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걷는 젊은 하이커가 앞서 걷고 있습니다. 오지 트래킹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고 짐승이 더 두렵습니다. 폭포의 하류에서 생긴 물이 풍부한 곳에서 야생화가 화려하게 피어서 사막이라는 생각을 상실..

Q-38. 노스림의 기암괴석 협곡

North Rim Trail, Grand Canyon 산행 일정이 빼곡하다보니 작년 가을의 2주간 자동차 여행과 백패킹 여행 포스팅 시리즈 큐 Q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 여정은 그랜트 캐년 협곡의 콜로라도 강에서 각자 가 보고픈 곳을 각자의 등산 실력으로 떠나기로 합니다. 모하비는 노스림까지 올랐다가 되돌아오기에는 늦어지면 일행의 걱정을 끼치는 것이 싫고 또 노스림은 가 본 곳이어서 일정을 짧게 하여 리본폭포까지 왕복하려는데 이것도 벅차다고 모두 엄살을 부려 모하비 혼자 떠납니다. 사우스림에서 산행시작은 먼저 협곡으로 내리막 길을 내려가서 콜로라도 강을 정점으로 다시 협곡을 통하여 오르막 길이 시작되는 노스림 트레일의 시작점에서 팬텀 렌치를 지납니다. 이전 글인 Q-37의 포스팅에서 소개한 펜텀렌치를..

Q-37. 그랜드 캐년 협곡아래 검은색 다리

Black Bridge, Grand Canyon 모하비의 버켓리스트 중에 그랜드 캐년의 림투림 등산로를 걸어서 블랙 브리지와, 실버 버리지 그리고 리본 폭포를 보는 것인데 이번 여정에 이 모든 것을 볼수 있어서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세상에 많고 많은 다리가 있고 정말 그 미적으로 뛰어난 다리부터 강에 세우는 다리마다 공법도 참으로 다양한 다리를 많이 보았는데 특히 모하비는 비행기만큼이나 다양한 다리도 좋아하여 다리의 공법도 알아보고 또 직접 걸으며 구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 브리지가 각별히 인기가 좋고 이 다리가 세워진 것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당연히 그랜드 캐년의 깊은 협곡 아래에 건설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그 자재를 옮기고 숙박을 하면서 건설한 것에 대단한 관심거리이기 때문입니다. 다..

Q-36. 콜로라도강의 블랙 브리지

Black Bridge, Grand Canyon 2주간의 자동차 여행 및 트레킹에서 모하비에게 가장 하이라이트인 그랜드 캐년의 콜로라도 강에 설치된 검은색 다리를 오늘은 건넙니다. 림투림의 블랙 브리지와 실버 브리지 그리고 리본 폭포를 보러 가는 백패킹은 모하비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이기에 설렙니다. 해가 점점 깊은 협곡을 비추면서 사막의 더위는 10월 17일인데 한여름 더위같이 땀을 많이 흘리게 하였습니다. 드디어 콜로라도 강바닥이 보입니다. 일일 하이킹을 하는 분이 다리까지 갔다가 되돌아가야 한다고 발걸음이 바쁩니다. 오른쪽은 붉은 등산로를 걸어 모퉁이를 돌면 블랙 다리를 건널 수 있습니다. 이제 가파른 내리막 길은 사라지고 순탄한 길을 완만하게 걷는데 4일 치 음식을 넣은 배낭은 점점 더 무겁게 느..

Q-35. 그랜드 캐년 협곡을 걸어 콜로라도 강으로

South Rim Trail To Colorado River 그랜드 캐년의 등산로는 일반 등산로와 반대로 먼저 내리막 길을 하강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후반부에 협곡 바닥의 콜로라도 강에서 오르막을 타고 오르기 때문에 힘든 산행로로 유명합니다. 일반적으로 산행의 내리막 길은 누구에게나 쉽고 편할 수 있지만 내리막 길에서 안전사고가 많이 생기며 내리막 길도 엘리베이션 게인이 높으면 긴장하여 오르막처럼 땀이 절로 납니다. 협곡을 올라오는 모습의 말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침 햇살이 서서히 협곡까지 내려오고 있고 사막 산행은 이 햇살로 더위를 견디며 걷는 것도 추위 이상으로 힘들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됩니다. 협곡아래로 향하는 길은 벼랑길을 자주 만나서 아찔한 순간이 많습니다. 등산로가 가는 실처럼 타래를 풀..

Q-34. 백패킹 첫날, 가장 깊은 협곡으로 하강

South Kaibob Trail (South Rim Trail) 백패킹을 하는 사람은 케이밥 사우스림 트레일 Kaibob South Rim Trail의 등산로 입구에 있는 주차장이 협소하여 장기간 주차해 둘수 없어서 비지터 센터의 넓은 주차장에 주차해 두고 셔틀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이곳으로 가는 셔틀버스는 새벽 5시에 운행 계절에 따라 다르며 일직 운행됩니다. 사우스 림에서 노스 림으로 가는 등산로는 워낙 아름답고 또 어려운 코스로 모험심이 발동하는 등산가와 백패커는 한 번쯤 꿈꾸는 등산로입니다. 하루에 이 길을 갔다가 돌아오는 즉 사우스림에서 노스림을 오른 후 다시 사우스림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Rim to Rim to Rim(R2R2R)이라 부릅니다. 이 코스는 퍼밋이 필요 없는 장점이 있지만 총 ..

R-3. 사막의 협곡길 하산은 긴장의 연속

Eagle Mountain #1 5,350ft(1,631m) 12월 17일 산행 경로 5:30 텐트에서 기상, 식사, 및 산행 준비, 6:45 집결, 6:50 산행 시작, 9:20 협곡의 바윗길 종료, 10:30 Eagle Mountain #1 Summit, 14:30 1차 산행 종료, 15:15 텐트 접기 및 배낭 싸기, 주차장까지 2차 산행 시작, 16:45 주차장 도착으로 1박 2일 백패킹 여행 종료, 20:00 3시간 운전으로 엘에이 도착 텐트에서 일어나 아침 일찍 산행이 시작되어 협곡의 돌길을 타고 올라 다리에 기운이 빠진 상태여서 오전 10시인데 오후같이 힘겨웠습니다. 그 피곤을 잊게 하는 것은 산자락 전체가 바위 암석의 바위산 풍경에 경탄을 하게 하는 산길 입니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은 모..

R-2. 돌과 바위 벼랑을 타는 사막산

Desert Peaks Section (DPS) 텐트에서 자고 산행을 시작하면 집에서 출발하지 않아 늦잠을 잘 수 있는데 오늘 산행이 돌길과 바위 절벽의 협곡으로 시간이 많이 걸려 해 뜨는 시간 6시 45분에 산행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나사에 일한 우주학자 래리 님은 아침형이라 집에서도 새벽 3시에 기상한다는데 4시에 부드러운 알람이 울리고 모하비도 그 소리에 준비하고 텐트 밖으로 나오자 캣 님의 텐트에도 불이 켜졌습니다. 대륙의 평원에서는 동쪽에서 해가 서쪽을 향하여 밝혀지는 모습을 확연히 볼 수 있습니다. 왼쪽에는 동쪽이라 날이 밝아지고 오른쪽은 서쪽이라 아직 새벽입니다. 별 하나도 서쪽 하늘에서 반짝이고 있습니다. 뢉 님의 텐트에 불이 꺼져서 그를 자연적으로 깨우려고 모하비가 모래를 밟으며 화장실에..

R-1. 겨울 사막산 백패킹 여행

Mastodon Peak - Eagle Mountain #1 미국의 사막은 고원지대가 대부분이라 겨울밤은 추운 편인데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최동쪽의 사막지대는 남가주의 산에 비해 고도가 낮아 겨울에 백패킹 여행하기 좋습니다. 이런 사막지대의 산은 여름에는 고온 건조하여 결코 등산할 수 없는 곳입니다. 남가주 씨에라 클럽에서는 여러 산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있는데 가장 많은 산행이 이루어지는 것이 HPS(Hundred Peaks Section)이고 겨울 산행이 이루어지는 DPS(Desert Peaks Section)도 있습니다. 사막산에 속하는 산은 자동차 접근도 어렵고 또한 등산길이 없는 곳이 많으며 험준한 동시에 길 찾기가 어려운 코스로 SPS(Sierra Peaks Section) 다음으로 어려운 산..

L-9. 395번 도로의 도시들이 발전한 이유

등산로 입구가 있는 곳은 도시가 되고 여장을 자동차에 싣고 나오는 길에 도로 아래로 큰 호수가 봅니다. 이 호수를 끼고 있는 캠핑장을 둘러보기 위해 호수로 들어가 합니다. 주말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하지만 비 때문에 낚시하는 강태공과 두런두런 모여 호수를 조망하는 사람들만 보입니다. 호수를 빠져 나와 본격적으로 산길을 달리는 도중에 수령이 오래된 주니퍼, 향나무가 멋집니다. 비는 내리고 아스펜,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가로수처럼 자랐습니다. 이 일대에는 아스펜 나무로 가을이면 노란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사막성 기후의 고도가 높은 곳의 자연 조건에 잘 자라는 피니언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자랍니다. 395번 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옛날 도로를 따라 달려 봅니다. 거대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 ..

L-8. 밤새 비바람과 우박이 텐트를 두드리고 - 9월 9일

겨울이 시작되는 씨에라 네바다 산맥 여행 마지막날 밤은 그간의 여독과 다음날 장거리 운전의 부담으로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그대로 집에 가면 여행 여독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한밤이 되자 비와 우박이 번갈아 가며 텐트를 두드려 누워 있지만 잠을 잘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바람이 조용해서 살짤 잠이 들면 다시 비바람은 연신 텐트를 뒤흔들었습니다. 여명이 밝았지만 비가 멈출 때까지 기회를 잡기 위해 텐트에서 누워 있다가 비가 뜸한 틈을 타서 재빨리 축축한 텐트를 접고 밖에 나오니 날씨는 모든 것을 흑백의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아침은 생략하고 비옷을 입고 걷기 시작합니다. 계곡 아래로 내려오자 다시 보슬비가 내립니다. 빛이 줄어 들어 꽃사진 찍기는 더 좋지만 휴대폰이 자꾸 젖는데 적당한 비로 자꾸 찍게 됩니..

L-7. 보석같이 빛나는 루비호수 - 9월 8일 오후

Mono Pass - Ruby Lake 모노패스를 되돌아 나오면서 사실상 이번 여행의 힘든 과정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모노패스에서 루비호수까지는 지루하고도 모래로 미끄러운 하산 길입니다. 다행히 바람이 약해져서 느긋하게 내리막 길을 내려갑니다. 눈사태로 생겨진 균열 부분이 점점 침식되어 아찔하게 보입니다. 바위가 아스라이 걸쳐 있는 것도 많아서 눈이 오면 더 위험할 것입니다. 루비호수를 에워 싼 산맥이 줄줄이 도열하여 있고 검은색으로 남은 흰색의 잔설과 대조를 이룹니다. 오늘은 바람으로 차가운 날씨인데 애석하게도 바위 아래에 핀 인디언 페인티드 부쉬가 햇살이 부족하여 파스텔색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루비 호수가 시야에 들어오자 왼쪽의 또 다른 울긋불긋한 산맥이 시선을 압도합니다. 호수도 바람에 일렁입니다...

L-6. 강풍과 맞선 모노 고갯길 - 9월 8일

Fourth recess Lake - Mono Pass 백패킹도 이제는 점점 꾀가 나서 무서운 배낭을 짊어지기 싫어 집니다. 이번 여행처럼 텐트를 치고 2, 3일 머물면서 일일 하이킹을 하는 것이 심적 부담도 적고 몸도 무리가 줄어서 좋습니다. 오늘은 음식물이 이미 3일 치가 줄었기에 가벼운 배낭을 지고 가는 길이서 높은 고도를 오르는 일정이지만 마음은 가볍습니다. 어제 피오니어 배이슨 호수를 보고 돌아오는 캠핑장 직전의 호수인 포스 레세스 4th Recess 호수에서 씻었습니다. 이 호수는 한적한 듯하면서도 정션 즉 분기점에 속하는 유명한 호수여서 가끔 하이커들이 있어 부분 멱을 감고 머리도 감았습니다. 모하비는 여장을 빨리 꾸려 호수에 먼저 내려가 기다리겠다고 하고 호수의 아침 풍경을 음미하려고 먼저..

L-5. 산을 낀 분지의 호수천국 - 9월 7일 오후

Pioneer Basin Lakes 명경지수의 호수와 잔설이 남은 산을 보면서 점심을 먹고 다시 텐트가 있는 곳을 향하여 걷습니다. 호수 하류에는 얕은 물이 스며들 듯이 흘러 초원을 형성하여 그 길은 완만하여 호젓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호수와 바위가 인접하면 길은 사라지기도 합니다. 호수의 바위섬을 보면서 점심 먹었던 곳을 뒤돌아 봅니다. 그리고 되돌아가는 길은 씨에라 네바다 산맥의 모습은 장관입니다. 바위 산맥은 눈바람과 겨울 추위로 더 거칠어지고 더 험준해지고 그리고 더 수려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파이오니어 배이슨 호수들을 더 보기 위해 깊은 산맥으로 들어가 보지만 호수의 깊은 물과 바위가 바로 인접한 곳에서 그만 사람의 접근을 거부하여 돌아 섭니다. 호수를 끼고 되돌아 가는 길도 큰 바..

L-4. 피오니어 분지의 호수들 - 9월 7일

From 4th Recess Lake To Pioneer Basin Lakes 어제처럼 도보여행 첫날의 행보는 언제나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을 넘어서 후회의 연속이 되고 결국 과거와 현재의 나 자신을 자책까지 합니다. 내가 왜 이런 여행을 시작했는지? 후회와 앞으로 백패킹 여행은 안 하겠다고 생각게 됩니다. 배낭의 무게로 갈비뼈, 골반뼈, 특히 쇄골뼈 아픈 곳은 오래 갑니다. 시간은 우리의 인생처럼 힘든 고행을 넘게 됩니다. 모든 에너지를 총동원해서 올랐기에 텐트에서 다리펴고 눕는 순간이 오직 행복인 것도 백패킹입니다. 텐트 치고저녁 해 먹고 적당히 수다를 떨고 텐트에서 부스럭거린 후에도 8시 전입니다.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긴긴 숲 속의 밤은 세상살이에서 밀렸던 잠을 자서 좋습니다. 숲에서의 잠..

L-3. 힘든 고갯길, 모노패스를 지나 - 9월 6일 오후

From Mono Pass To Fourth Recess Lake 모노패스가 가까워지면 뒤를 돌아보아도 앞을 보아도 대자연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루비 호수를 호위하는 산세의 모습입니다. 작년에 많은 눈이 내려 한여름이 지난 9월 초순인데도 아직 눈이 녹지 못하고 이제 9월이 지나기 전에 이곳은 또 눈이 올 것입니다. 눈의 차가운 결정체가 눌리는 무게로 바위산은 온통 금이 가 있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가파른 고개에서 숨을 고르고 있으니 말의 행렬이 보입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는 백패커는 차가운 날씨지만 두 발로 걸어서 덥지만 말을 타고 여행하는 두 분은 말안장에 가만히 앉아만 있으니 추워서 두꺼운 타운 재킷을 입고 유람 중입니다. 여행자가 말을 타고 가면 전방과 후방에 말몰이꾼이 반드시 따라다녀 안전..

L-2. 첫 여정길이 가장 힘든 백패킹 - 9월 6일

Little Valley Lakes Trailhead to Mono Pass 아침 일찍 일어나 텐트를 접고 싸늘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다시 자동차에 몸을 싣고 북쪽 모노고개로 가는 등산로 입구의 주차장까지 달립니다. 이 근처에서 가장 큰 호수인 락크릭 호수 리조트에는 산속인데도 아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보통 장거리 하이커들의 일정은 산행 후에는 주로 오후이고 시작하는 날은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이 멋진 산장에서 조식을 즐길 여유가 없음이 아쉽습니다. 왼쪽으로는 계곡소리가 나고 쭉쭉 뻗은 소나무의 도열 속으로 달리며 아련히 보이는 눈 덮인 저 산자락 그 위까지 올라야 모노패스, Mono Pass입니다. 모노 패스의 등산로 이름은 리틀 호수 밸리 등산로 입구이고 이곳의 캠핑장이 이 일대에서 가장 북쪽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