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shire Mountain 8,832 ft (2,700 m)
Little San Gorgonio Peak 9,133 ft (2,778 m)
세 번째 산으로 오르면서 해발 고도는
점점 높아집니다.
힘든 산행은 인원이 많으면 그만큼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인원이 많으면 리더의 기분은 더 좋지만
마음의 무담은 더 큽니다.
그래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선두 그룹은
조금 빨리 걸어서 힘든 그룹을
위해 차량 두 대로 이동하여 도로 직전에서
태우고 오기로 합니다.
오늘 산행 구역은
샌버나디노 국유림 San Bernardino National Forest이고
출발지는 오크 글렌 Oak Glen 마을
의 사과 밭을 운영하며 비교적
산속의 별장, 캠핑 등 부유한 마을입니다.
오늘의 산행은 고개를 넘을 때마다
산을 만나기 때문에
목표는 6개의 봉우리를 오를 예정이지만
아침에 절벽을 오를 때 시간을 많이 소모했고
다시 그 길로 하산은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산은 동떨어져 있어서
포기하고 쉬운 길인
소방도로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고도가 높아지자 이제는
야생화 군락은 완전히 사라지고
소나무와 덤불만 자라는 모습이 보입니다.
친퀘핀은 밤나무를 닮았는데
새 잎은 황금색으로 나오다가 초록색으로
변합니다.
새로 나온 황금색인데 작년의 오래된
잎의 뒷면을 보면 역시 어린 순의
잎처럼 황금색입니다.
열매도 꼭 밤송이를 닮았는데
안에 밤은 없습니다.
고도가 5,000~10,000 ft (1,524~3,048 m)의
구간에서 땅을 덮으며 자라서
멀리서 이 덤불의 군락지는 마치
산에 초록 이불을 덮은 것처럼 보여 산자락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줍니다.
윌셔 마운틴 정상의
고사목과 산불에 살아낸 전나무의
껍질 모습입니다.
최강자 세 사람을 따라가기
힘든데 모하비는 체력도 안되면서
괜스레 초반부 팀에 합류했다고 살짝
후회하는데 내 마음을 읽었는지 배려심 많은
한국인 리더 제이슨 님이 속도를
줄여 줍니다.
베테랑급 리더일수록 자신의 속도가
아닌 멤버들의 속도를 맞추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들지만 오른 산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새로 전개되니 재미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멋진 바위가
반깁니다.
윌셔 피크 Wilshire Peak에는
바위만 있고 정상에 여유 공간이 없지만
윌셔 마운틴 정상에는 여유 있는
넓은 공간의 정상입니다.
오늘 산행의 네 번째로 오른 선두
그룹의 5명입니다.
전나무의 새순이 나온 모습도
아기 손처럼 작게 나온
모습이 귀엽습니다.
세상의 아기는 모두 귀엽습니다.
네 번째 오른 윌셔 마운틴에서
서명하고 인증 사진을 찍고 떠납니다.
다섯 번째의 미션을 완료하기
위해 다음 산행지로 이동하는
마음은 후미의 힘들어하는 그룹을 도우기 위해
마음은 절로 서둘러집니다.
높은 산자락의 샌 하신토 산을
아래로 비가 오는 겨울에는 급류의
물길이었지만
지금은 메말라 있는 모습입니다.
친췌핀 덤불을 헤치고 언덕 아래로 내려가자
소방도로가 나오고 슈거 파인 솔방울은
유난히 길쭉한 모습입니다.
불에 탄 축 처진 나뭇가지를
가진 소나무는 모두 슈거파인 트리입니다.
낮은 산자락은 거의 전소되고
지금도 식물도 자라지 못한 채로 민둥산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소방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갑니다.
3일 전 수요일에 저 산자락 옆에
위치한 진산을 산행했던 지역입니다.
소방도로이지만 깔딱 고개처럼
가팔라 숨이 차 옵니다.
원래 있는 소방도로이지만
산불 이후 불도저로 산길을 새로
밀어서 먼지가 많습니다.
슈퍼 우먼 두 여성이 기다려 주고
있고 제이슨 님은 걸음이 느린
모하비와 일우 님을 위해 속도를 줄여
함께 걸어 줍니다.
개인 전용 구역이지만 걸어서
조용히 걸어가면
별 문제없습니다.
쓰러진 나무로 자주 우회하면서
왼쪽의 산자락을 오릅니다.
거목은 죽고 그 아래
덤불이 자라서 슬퍼하는 듯합니다.
이 고산에도 사진의 왼쪽
앞부분에는 벅돈 가시덤불도 자라는
모습입니다.
불이 나면 재로 영양을 받아 가장
먼저 가라는 덤불이 벅돈 가시입니다.
덤불 식물은 불이 나면 전소되어서
다시 살아나기 힘들고 겨울 추위로
순식간에 흰색의 고사목으로 변합니다.
소나무는 송진의 끈적함으로 다시 소생할 수도
있지만 오른쪽 소나무는 다시 살아나기는 힘들도록
까맣게 타 버렸습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강바닥도
점점 가까이 보입니다.
이제야 등산로가 보입니다.
오른쪽의 돌부리가 리틀 샌 골고리오의 정상인데
세 면은 모두 벼랑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입니다.
리틀 샌 골고니오 산은
남가주에서 두 번째 높은
샌 하신도 산자락도 훤히 보이고
리틀 샌 골고니오 산은 남가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샌 골고니오 산도
가까운 시야로 보입니다.
파노라마로 찍으니 리틀 샌 골고니오 산은
벼랑 끝에 있는 돌무더기가 고작
정상이지만
남가주 명산인 샌 골고니오 산과
샌 하신토 산을 바라보고 있는
전망이 우수한 산입니다.
돌에 끼어 있는 깡통을 열어 보니
방명록 메모장이 없어
그냥 사진만 찍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니 후미 그룹의
5명 하이커를 만났습니다.
마지막을 리더 하는 캐서린 님을
사진 찍어 주고
모하비도 선두 그룹에
따라갑니다.
희미한 하늘과 맞닿는 곳에
두 개의 호수가 보입니다.
삶과 죽음을 나란히 하고 있는
모습이 아이러니합니다.
살아도 죽은 듯이 죽어도 살아 있는
듯한 것이 고사목에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안테나를 지납니다.
왼쪽의 로봇 같은 안테나가
높은 산자락에서 감지하는 지진 탐사
안테나입니다.
지진은 물론 화산과 싱크 홀 같은
함 물 되는 것 외에 날씨까지
인공위성으로부터 감지하는 장치입니다.
소방도로의 고사목이
힘겹게 서 있으니 언제 쓰러질지
모르겠습니다.
지루한 소방도로는 아침에 힘들게
올랐던 거리에 비해 3 마일 (4.8 km) 더
먼 거리이지만 안전함을 선택하고
원거리로 걷기로 합니다.
리틀 샌 골고니오 산의 정상이 바위만
우뚝 있지만 해발 고도는 9,133 ft (2,778 m)로
높아서 지금부터 소방도로를 따라
약 8 마일 (12.6 km) 걸어야 하고
약 4,300 ft (1,311 m)의 내리막을 하염없이
걸어가야 합니다.
산행은 힘들다고 하여 대신 배낭을
들어줄 수도 없고 업고 갈 수 없습니다.
헬기를 불러도 다친 데가 없으면 태워 주지 않습니다.
산행은 그룹으로 걷지만 사실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입니다.
그래서
산행은 함께 걷지만 외로운고행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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